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Professional 시험 후기

계기

저는 2년 전에 AWS의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 자격증을 취득한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음 단계의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이 있긴 했습니다. (다음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때 50% 할인 쿠폰이 크긴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작년 하반기에 이직을 하였고, 최근 몇 개월 동안 현재 시스템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작업들을 진행했습니다. 저희 팀은 지금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다음 버전의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1년의 유효기간이 남아 있지만, 지금이 아니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 Professional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한 후기를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준비 과정

(1) 강의 듣기 및 복습

작년 연말에 Udemy에서 Ultimate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Professional 2022강의를 구매했습니다. 회사에는 연습용 AWS 계정을 구비하고 있지만, 여러 서비스의 특성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슬라이드를 기반으로 설명해 주는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링크한 강의는 슬라이드를 제공하고 있고,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듣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 챕터 씩 나누어 2주 정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모두 듣고 나서는 복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때는 혼자서 DevOps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이런 저런 일들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복습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5월 초에 시험을 먼저 등록하고 4월부터 복습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강의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 설명 부분을 한글로 다시 정리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정리는 아래 스크린샷과 같이 노션으로 했습니다. 스크린샷에는 안 나와 있지만 AWS의 서비스 설명이나 아키텍처 예제를 다룬 블로그 글들을 링크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전체 강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데 대략 2주 정도 걸렸네요.

(2) 문제 풀이와 오답 노트

이후에는 문제를 풀어 보면서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Udemy에서 4개 묶음으로 되어 있는 문제 모음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Professional Practice Exam)을 구매하였습니다.

Udemy에서 연습 문제를 풀면 실제 시험과 같이 제한된 시간 내에서 풀 수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풀긴 했는데 문제가 영어로 되어 있다 보니 정답률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75%를 맞춰야 하는데 아래와 같이 70%를 못 넘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문제를 난 뒤에는 해설을 보면서 정리했는데요. 서비스의 특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각각의 보기들이 왜 맞고 틀린 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영어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고려하여야 합니다.

틀린 문제는 노션에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했어요.

  • 이 문항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무엇일까?
  • 이 문항에서 어떤 답을 찾아야 할까? 예를 들면 고가용성이 필요한지, 비용을 절약해야 하는지, 재해 복구가 쉬워야 하는지 등이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해설을 읽어보면서, 해당 문항에서 요구하는 서비스의 특징에 대해 정리하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답 노트를 정리해 보니, 저는 이런 부분에 약점이 있더라구요. 스타트업에서는 경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일 것 같습니다.

  • 온프레미스 환경으로부터 마이그레이션
  • 온프레미스 - AWS 환경 간 네트워크 구성 (Direct Connect를 이용하는 경우)
  • 계정 관리 - LDAP, SAML 등 기반
  • 재해 복구

특히 약점이 있는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서비스를 써야 하는지를 연습장에 정리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아래는 가상 머신을 마이그레이션 하는 경우에 대해 제가 정리한 예시입니다. 연습장에 쓸 때는 글씨를 날려 쓴 편이라, 아래와 같이 작성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

마지막으로는 AWS에서 제공하는 AWS Certification Official Practice Question Sets를 이용해서 연습을 했습니다. 해설도 한글로 제공하기 때문에 최소한 이 문제는 꼭 풀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렇게 거의 1달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시험 응시 및 후기

시험은 회사와 가까운 선정릉역의 SRTC에서 응시하였습니다. 물론 집에서 재택으로 응시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요. 제 방을 시험 환경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는 점과 감독관과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확률이 높다는 점 때문에 테스트 센터를 찾아서 응시하는 것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 시 신분증을 확인하고, 메모지와 연필을 받아서 컴퓨터로 시험을 응시합니다. 모든 문제를 푸는 데에는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모든 문제를 풀고 나면 설문조사를 하는데, 설문조사를 끝내면서 긴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시험 결과가 나오거든요. 게다가 할인을 받아도 저렴하게 칠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 보니 더 긴장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끝내고 나니 합격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합격을 확인하고 바로 시험장에서 나갔습니다. 시험 날은 오전 반차를 쓰고 시험에 응시했고, 퇴근 후 저녁에 확인해 보니 자격증과 디지털 배지가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디지털 배지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기를 좀 남겨 보자면, 역시나 문제를 잘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조건이더라도 문항에서 비용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지, 가용성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지에 따라 정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용성 높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이더라구요.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이런 부분을 많이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에서 경험하기 힘든 것들, 예를 들어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부터 마이그레이션을 한다거나, SAML이나 LDAP, Active Directory를 기반으로 계정/권한을 관리하는 부분들은 관련 서비스들을 잘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보입니다. (전 직장에서는 온프레미스 환경에 구성된 메인 서비스와 별도로 AWS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이그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어요.)

AWS 자격증 안내 페이지에서 시험 가이드를 읽어 보시면, 사실 마이그레이션이나 복잡한 조직 기반으로 관리하는 부분들은 다른 영역에 비해 비율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다 합치면 무시할 수 있는 비율이다 보니 어느 정도 준비는 필요합니다. 작은 회사라면 이런 상황을 경험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유의하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