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음반 매장 여행기
최근에 런던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이번 런던 여행은 두 가지 목적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프리미어 리그를 보러 가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음반 가게를 구경하며 제가 갖고 싶었던 것들을 구해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마침 제가 여행을 다녀온 주에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가 있어서 관람했는데요. 그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 리그 100번째 골을 넣었죠. 이번 이야기는 두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떠난 여정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런던에는 정말 많은 음반 매장이 있고, 이걸 모두 설명해 드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다녀온 곳들을 위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Brick Lane
Rough Trade East
주소: Old Truman Brewery 91, Brick Ln, London E1 6QL
런던에서 음반 가게 추천을 받으면 꼭 들어 있는 가게가 Rough Trade 입니다. Rough Trade는 여러 곳에 점포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Brick Lane에 있는 이 점포가 가장 크다고 하네요. 점포 자체는 단층으로 되어 있고, 주로 새 음반이 많습니다. 다만 LP가 대다수이고 CD, 테이프는 거의 없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만 맞다면 뮤지션이 공연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가게 맨 끝에 무대가 있는데, 거기서 공연을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이 가게의 가장 특이한 점은 인생네컷처럼 즉석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6파운드를 내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흑백 사진으로 나오고 Rough Trade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었는데, 이상하게 나와서 일단은 패스하겠습니다.
Flashback Records
주소: 131 Bethnal Grn Rd, London E2 7DG
이 곳 또한 LP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Rough Trade와 차이점은, 중고 음반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하에도 LP 판이 많이 있으니, 구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지하에도 한 번 내려가 보시기 바랍니다.
Soho & Tottenham Court Road
원하는 음반을 못 구해서 이번에는 소호(Soho)로 가 보았습니다.
Sounds of the Universe
주소: 7 Broadwick St, London W1F 0DA
가게가 작은 편이고, LP판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Sister Ray
주소: 75 Berwick St, London W1F 8TG
1층에는 CD, 지하에는 LP 판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새 음반도 팔고 있지만 중고 음반도 팔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 일부 음반은 매장 내에서 앨범 표지만 나와 있습니다. 계산할 때 구매할 음반의 표지를 카운터에 들고 가면, 진짜 음반으로 바꿔 줍니다.
Reckless Records
주소: 30 Berwick St, London W1F 8RH
LP와 CD 모두 다루는데, 중고 음반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CD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단층으로 되어 있고, 가게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여기도 일부 음반이 앨범 표지만 나와 있습니다. 계산할 때 가져가시면 진짜 음반으로 바꿔서 줄 것 같네요.
FOPP
주소: 1 Earlham St, London WC2H 9LL
앞에서 이야기 했던 상점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Tottenham Court Road 역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있는 매장입니다. 3층 규모로 되어 있는데요. 지하에는 DVD를 주로 팔고, 1, 2층에는 음반을 주로 팔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으로는 1층에 K-Pop 섹션이 따로 있었습니다. 1층은 많이 팔리는 음반, 2층은 모든 장르의 음반을 다 다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무리 하며
이번 여행을 통해 구입한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 Spiritualized - Everything Was Beautiful
- The Beta Band - Three EPs (20th Anniversary Remastered)
Spiritualized의 Everything Was Beautiful은 2022년에 나온 새 앨범입니다. 제가 음반을 구매하러 이태원의 Vinyl & Plastic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여기는 LP판만 있더라구요. 물론 CD 버전을 인터넷에서 주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왕 영국에 가는 김에 직접 구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구매해 보게 되었습니다. Soho의 Sister Ray에서 구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곡은 ‘Always Together With You’, ‘The Mainline Song’ 입니다. (참고로 ‘The Mainline Song’은 몇 달 동안 제 카톡 프로필 뮤직이었던 노래입니다)
원래 2순위로 생각했던 건 The Beta Band의 베스트 앨범이었습니다. 유튜브 뮤직에서 가끔씩 들어보는 앨범입니다. 특히 두번째 CD는 라이브 공연에서 녹음한 거라 더 좋습니다. 근데 제가 다녀왔던 음반 가게들에는 이 앨범은 없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FOPP에 Three EPs 앨범이 있어서 골라 왔습니다. 3 장의 EP를 하나의 디스크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천하는 곡은 ‘Dry The Rain’ 입니다.
그 외에도 여행을 마무리하며 음반 가게 두 군데를 들렀는데, 간단히 남겨 보겠습니다.
- Rough Trade West(주소: 130 Talbot Rd, London W11 1JA): 포토벨로 마켓 근처에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Rough Trade East보다는 매장이 작습니다.
- Blue Groove Soundz(주소: 8 Portobello Green Designers, 281 Portobello Rd, London W10 5TZ): 여기도 포토벨로 마켓 근처에 있습니다. 중고 LP판이 많았어요.
이렇게 런던 음반 가게 여행기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