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아하는 노래들

제 인생의 즐거움 중 가장 큰 것들을 뽑으라면 축구와 락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락페든 축구든 직관이 불가능한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유튜브에서 락 페스티벌 공연 영상을 자주 봤었어요. 원래 알고 있던 노래도 있지만, 새로 알게된 노래들 중 최근에 자주 들었던 노래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한 편으로는 블로그에 GitHub Actions를 걸어놨는데, 이게 제대로 동작하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쓰는 글이기도 합니다.

Idles - Danny Nedelko

원래 뮤직비디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작년 글라스톤베리에서 공연했던 영상을 더 좋아합니다. 락페에서 일반적으로 나올 수 있는 요소-떼창, 슬램, 크라우드 서핑, …-들이 다 나오는데다가, 마지막에 보컬인 Joe Talbot이 많은 관중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아내가 올라와서 안아주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노래 자체는 밴드 멤버의 친구인 Danny Nedelko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No one is an island라는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돌아다니면서 ok 사인을 하는 사람이 Danny Nedelko인데,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민자라고 하네요. 노래 가사도 여러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도 다 같은 시민인 만큼 함께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계기로 Idles의 팬이 되었는데요. 이 참에 정규 앨범들도 다 구매해서 듣고 있습니다. 원래 펑크 락을 주로 들었는데, 시대가 바뀐 만큼 펑크 락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하지만 Joe Talbot은 우리는 펑크가 아니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Sex Pistols 같이 무작정 에이 X발 X같네같은 느낌의 음악을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제 생각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Belle And Sebastian - Sleep The Clock Around

예전에도 Belle And Sebastian의 노래는 종종 들었지만, 라이브 영상을 보니 이 곡이 정말 좋아서 자주 들었습니다. 이 곡 말고도 ‘Another Sunny Day’나 ‘Legal Man’과 같은 노래도 좋아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이태원의 Vinyl & Plastic에 가서 Belle And Sebastian의 앨범을 찾아봤는데, 어지간한 정규 앨범은 다 있더군요. ‘의외로 Belle And Sebastian의 팬덤이 강한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사를 찾아 보니 은근히 우울한 맛이 있네요. 이 밴드의 여러 노래를 듣다 보면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우울한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아서 자주 듣게 되요.

그리고 사람들이 ‘용서받지 못한 자’ 영화를 자주 언급하던데, 그 영화에 나왔던 노래였나봐요. (저는 이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Beta Band - Assessment

Beta Band 하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 라는 영화의 OST에 수록된 ‘Dry The Rain’이라는 곡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 ‘Assessment’와 ‘Out-side’라는 곡을 듣고 이 밴드가 해체한 게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상의 댓글에 One of the most underrated British bands ever(가장 저평가된 영국 밴드들 중 하나)라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노래를 들어보니 제 취향에 맞는 노래들이라 이 의견에 동의하게 되네요.

Arcade Fire - Rebellion (Lies)

Arcade Fire 하면 딱히 아는 노래가 ‘Wake Up’이라던가, ‘Reflector’와 같은 노래들 뿐이었는데요. 우연히 Arcade Fire의 Lollapolooza 공연 영상을 보고, 제 최애 밴드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이걸 듣고 바로 Vinyl & Plastic에서 ‘Funeral’ 앨범이랑 ‘Everything Now’ 앨범을 질렀습니다. Funeral 앨범은 ‘왜 이걸 이제 알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좋은 앨범인 것 같아요.

나중에 락페를 다시 시작해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면, Idles와 함께 가장 보고 싶은 밴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Wake Up이나 이 노래처럼 떼창할 만한 부분이 많고, 라이브 영상을 보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