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하반기 이직 후기

2022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찍은 ‘퇴사’ 깃발. 퇴사 기념 짤로 쓰고 싶었는데 실패했네요. (이 깃발은 올해에도 등장했습니다)

2022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찍은 ‘퇴사’ 깃발. 퇴사 기념 짤로 쓰고 싶었는데 실패했네요. (이 깃발은 올해에도 등장했습니다)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서 재직 중이던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의도하지 않은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요. 조금 급하게 이직을 한 감이 있지만, 그 과정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 나갈지에 대해 고민한 내용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요약

금번 이직 과정을 정리한 구글 시트. 회사명과 담당자(리크루터, 헤드헌터, 자체 지원)는 숨김 처리 하였습니다.

금번 이직 과정을 정리한 구글 시트. 회사명과 담당자(리크루터, 헤드헌터, 자체 지원)는 숨김 처리 하였습니다.

서류 제출 또는 면접 후 1주일 이상 피드백이 없는 경우 미응답으로 체크하였습니다.

  • 6/5일부터 제출한 서류: 총 28 건
    • 지원 경로
      • 헤드헌터: 21 건 (리멤버: 4 건, Blind Hire: 3 건) - 한 분이 여러 곳을 동시에 추천한 경우 있음
      • 리크루터: 3 건 (리멤버: 1 건)
      • 지인 추천: 1 건
      • 자체 지원: 1 건
      • 기타: 2 건 (전 직장에서 타사에 추천)
    • 서류 탈락: 12 건 (미응답: 7 건 / 헤드헌터 11, 리크루터 1)
  • 과제 탈락: 3 건 (리크루터 1, 헤드헌터 1, 기타 1)
  • 1차 면접 탈락: 5 건 (헤드헌터 3, 지인 추천 1, 기타 1)
  • 2차 면접 탈락: 5 건 (미응답: 3 건 / 헤드헌터 5)
    • 2차 면접 포기: 1 건 (헤드헌터 1) - 다른 회사에 합격한 상태에서 2차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상태였음
  • 최종 합격: 2 건 (리크루터 1 건, 자체 지원 1 건)

서류 제출 전략과 결과

6월까지는 여행을 다니면서 쉬고, 6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구직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이직 과정 중 서류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면접 기회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경로로 제안 받은 포지션에 모두 다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안 갈 회사라면 굳이 지원하지 않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모 스타트업의 경우, 헤드헌터를 통해 받은 2차 면접에 대한 피드백이 ‘XX(회사 이름)에 합류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다’ 였습니다)

서류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온 이후, 아래 기준에 따라 지원할 회사들을 찾았습니다.

  •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지원 (아이스크림에듀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서 일했으나,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지원했습니다)
  • 인프라 팀이 이미 구성되어 있으며, 팀원으로 채용하는 회사에 지원할 것 (현 직무 기준으로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블록체인, Web 3.0, … 관련 회사들은 제외 (제가 잘 모르고, 관심 없는 분야여서 제외했습니다)
  • (선택 사항) 재택 근무 가능 여부, 유연근무제 적용 여부, 휴가 사용 조건 - 동일 조건인 경우 비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질문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총 28 곳의 회사에 지원했고, 서류에서 12 곳의 회사에 탈락했습니다.

세부 전형 회고

가장 바빴을 때의 일정 모음. 하루 세 곳 면접은 무리수였네요.

가장 바빴을 때의 일정 모음. 하루 세 곳 면접은 무리수였네요.

기본적으로 면접이 끝나는 대로 기억나는 질문을 최대한 메모했습니다. 팀이 없어져서 회사를 구하는 중이라고 말씀드리면, ‘인프라 엔지니어 없이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회사에 대한 감정은 최대한 안 드러나게, 무난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적인 질문과 기술과 무관한 질문으로 구분했습니다. 몇몇 질문은 제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대답을 준비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과제 전형이 있는 회사들

과제 전형이 있는 회사들이 있었는데 모두 탈락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마도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한 곳은 대기업 계열사인데, 인성검사에서 탈락했습니다.
  • 다른 한 곳은 전 직장을 통해 소개 받은 회사였는데, 4 개의 문항을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Kubernetes 클러스터의 운영 경험이 없다 보니 약점이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에는 탈락했습니다.
  • 세 번째 회사는 전형 과정에서 코딩 테스트가 갑자기 추가되었습니다. 일단 응시한다고 했는데, 4 개의 코딩 테스트를 70분 안에 풀어야 했습니다. 본사가 실리콘 밸리에 있어서 기준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첫 문제는 다 풀었지만, 나머지 세 문제는 제대로 풀어보지 못하고 그냥 제출했습니다.

기술 질문

  • 본인이 구축한 인프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키텍처를 설명하기 (여러 곳 있었음)
  • MongoDB(직접 구축) / AWS DocumentDB / MongoDB Atlas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 기존 인프라(과제 수행을 위한 예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해야 할 지 면접관과 토론하기
    • 해당 회사의 경우, 면접장에 도착했을 때 과제 안내를 주셔서 난감했습니다. 1~1.5시간 정도 면접을 진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2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했네요.
    • 이 건에 대해서는 면접 직후 리크루터 분께도 말씀드렸습니다.
    • 지인 소개였고 그 때는 포지션이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태였지만, 포지션이 열린 상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Kubernetes에서 주기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작업이 있을 때, 어떻게 설계하면 좋을까?
  • 가장 기억에 남는 트러블슈팅 경험 - 이와 관련하여 상세한 질문/답변으로 깊게 들어감
  • EKS에서 AWS의 CNI Driver를 사용하는 이유는?
  • Kubernetes에서 서비스별 리소스를 분산할 수 있는 방안?
  • Kubernetes worker nodes의 auto scaling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
  • Kafka와 Message Queue의 차이
  • Hexagonal Architecture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지?
  • 새로운 언어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기술과 관련 없는 질문

  • 회사에 대해 알아본 것이 있는지?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는지?
  • 본인이 생각하는 최악의 동료 / 일하기 좋은 동료란?
  • 스트레스 해소 방법?
  • 개발 부서와 어떻게 협업했는지?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 본인이 생각하는 팀 리더와 팀원의 모습은?
  • 업무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 본인 커리어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것은?
  • 본인 커리어의 목표 (다른 방식으로 5년, 10년 후 본인의 모습은 어떨 것인지 물어보는 곳도 있었습니다)
  • 최근 관심 있게 봤던 기술에 대한 설명

좋은 헤드헌터와 나쁜 헤드헌터, 그리고…

링크드인에 저희 팀 홍보를 하면서 여러 헤드헌터 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헤드헌터에 대해 편견이 있었는데,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편견을 바꿀 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헤드헌터로부터 제안을 받다 보면 공고에 없는 포지션들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헤드헌터 분들과 연락하다 보면 이런 부분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외도 있겠지만,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할 여력이 있는 회사라면 회사 상황이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이직 과정 중 아래와 같은 것들을 신경 써 주시는 분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 후보자에게 어떤 회사를 찾는지 먼저 물어보는 헤드헌터: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 면접 후 면접 내용에 대해 물어보고, 회사로부터 탈락에 대한 피드백이 나왔을 때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분
  • 회사 자체 양식을 고수하지 않는 헤드헌터: 이번과 같이 여러 서치 펌을 한 번에 컨택하는 경우, 각 서치 펌마다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편, 이런 분들도 있어서 헤드헌터에 대한 편견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서류 제출/면접 이후 1주일이 경과하였으나, 피드백이 없는 경우 (총 10 건 있었음): 앞으로도 1~2 주 내에 피드백을 받는 것을 합격/불합격 판단 기준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 7월이라 퇴사한 상태였고, 그 전에 링크드인 프로필도 업데이트 했는데, DM으로 연락 와서 ‘재직 중인지’ 물어보는 경우 (제안하기 전에 프로필 확인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 같은 서치 펌 소속인데 현재 상황을 여러 번 말하게 하는 헤드헌터 (결국 동일 후보자에 대해 여러 건을 진행할 때 팀 내부에서 공유가 안 되냐고 여쭤봤습니다)
  • 법적으로 수집할 수 없는 정보가 서치 펌의 이력서 양식에 있는 경우 (해당 펌의 경우, 채용에 대한 전문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네번째 경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몇몇 서치 펌에서 주신 자체 양식의 경우, 아래와 같은 항목이 있었습니다.

수집하면 안 되는 정보가 이력서 양식에 있는 경우

수집하면 안 되는 정보가 이력서 양식에 있는 경우

채용절차법 (2020. 05. 26 시행) 4조 3항에 따라, 아래 내용을 기초심사자료에 기재하도록 요구하거나, 입증자료로 수집할 수 없습니다.

  1. 구직자 본인의 용모, 키, 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2. 구직자 본인의 출신지역, 혼인여부, 재산
  3. 구직자 본인의 직계 존비속 및 형제자매의 학력, 직업, 재산

즉, 채용절차법에 따라 수집해서는 안 되는 항목입니다. 이 경우, 채용절차법 17조 2항 3호에 따라, 위반 시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상시 30 명 미만이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채용절차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제안해 주신 회사들은 채용절차법을 준수해야 하는 회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쪽(채용하는 회사의 HR 또는 헤드헌터)의 책임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후보 간 비교 과정에서 피드백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피드백이 늦어지고 있음을 제대로 알려주신 경우는 2 건 있었습니다. (한 곳은 탈락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실제로 탈락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참고로 전 직장의 경우, 1차 면접 이후 지연되는 경우는 리크루터가, 2차 면접 이후 결과 발표 지연 시 대표님이 직접 전달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채용절차법 8조에 따르면, 구인자는 구직자에게 채용일정, 채용심사 지연의 사실, 채용과정의 변경 등 채용과정을 알려야 합니다.

참고로, 위 조항을 위반한 경우에 대해서 따로 처벌하는 규정은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채용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 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한 편, 제 연차를 고려해 보니 상황에 따라 리더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이직할 자리가 점점 줄어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생각나는 부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술적인 측면

이직 과정을 진행하면서, 백엔드 개발을 하시다가 데브옵스로 전향하신 분들을 종종 뵙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직장이 네트워크 장비 회사였기 때문에, 인프라를 바닥부터 설계할 때 네트워크 관련 경험이 도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엔드 개발 경험이 없어서 백엔드에서 데브옵스로 전향하신 분들에 비하면 장점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술적인 부분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프라 측면

개인적으로 모든 회사가 마이크로서비스를 기반으로 아키텍처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편입니다. 그렇지만 DevOps 커리어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하려는 경우, 컨테이너, Kubernetes에 대한 내용을 필수 요건 또는 우대 사항으로 지정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Kubernetes 클러스터를 구축만 해 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운영 측면에서 경험을 좀 더 쌓아보고자 합니다. 운영을 하다 보면, 구축할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클러스터 내부의 네트워크 비용을 줄인다거나, 워커 노드와 서비스별 컨테이너 배치를 최적화 한다거나, 장애 발생 시 대응 방법, 클러스터 모니터링에 대한 부분들을 좀 더 고민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한 편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새로 시도해 봤던 것들은 블로그에 종종 올려보려고 합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시도해 볼 만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가능하다면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코딩 능력

좀 더 큰 회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인프라 엔지니어라도 코딩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했던 언어는 Python이지만, 팀 리더 역할을 하면서, 또는 인프라 관리를 하면서 코딩에 힘을 쏟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엇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필요한 것들을 만들거나, 꾸준히 코딩 테스트 연습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주로 사용할 언어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의 언어만 고수하다 보면, 앞으로 갈 곳이 더 없어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면접 봤던 회사의 경우, 어떤 회사는 Node.js 백엔드를 하시던 분들이 데브옵스 업무를 전담하면서, 인프라 관리나 자동화에도 Node.js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었구요. 모 회사의 경우는 인프라 관리에 필요한 툴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면서 Golang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외국어 공부

회사에 따라 영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외국계 회사라서, 또는 여러 국가에서 온 구성원들이 있어서 영어 능력을 요구했는데요.

저의 현재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읽기, 쓰기는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특히 쓰기 같은 경우는 영어로 메일을 적거나, (요즘은 안 그렇지만) AWS Support Case를 오픈할 때 영어로 직접 문의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말하기나 듣기는 조금 부족한 편인데요. 국외 출장이나 여행 경험을 통해 생존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일상 업무는 또 다른 영역이다 보니 영어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영어 듣기나 말하기를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음을 느낍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긴 한데,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공유하는 태도

2020년에 찍었던 This is My Architecture 영상 이후로 컨퍼런스나 커뮤니티에서 발표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주된 이유는 ‘소재가 없어서…’ 였는데요. 소재가 없어서 아예 발표 제안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사소한 거라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공유한다’ 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최소한 블로그는 예전보다 자주 써 보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임팩트 있는 커리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커리어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저 자신을 마케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는 것들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노력을 통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저도 다른 분들께 영향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관련 커뮤니티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니다. 보통 저는 ‘눈팅’을 하는 편인데, 공유할 만한 것들이 있다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다음 스텝을 위한 전략

⚠️ 이 글을 쓰는 시점(2023-08-07) 기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직 고려 시 지원의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이 가져가려고 합니다.

  1. 리크루터를 통한 지원 / 지인 추천
  2. 개인적으로 찾아본 포지션
  3. 헤드헌터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리크루터나 지인 추천으로 지원하는 경우, 회사 사정에 대해 좀 더 깊게 들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 가능한 경우 커피챗과 같은 자리를 통해 현업 담당자와 미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 헤드헌터가 상황에 맞지 않는 포지션을 추천하는 경우가 있어서 거절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 서류만 받고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해당 서치 펌에서 추후 콜드 메일 발송 시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개인적으로 동기 부여가 되었던 영상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축구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대구FC의 팬입니다. 아래에 소개할 선수는 다른 팀 소속이지만, 인터뷰를 보고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이 영상의 주인공인 마사(이시다 마사토시) 선수는 일본 출신으로,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에서 K리그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원FC, 강원FC를 거쳐 지금은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뛰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심지어는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우선 아래 영상을 한 번 보시죠. (1분 정도라서 금방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마사 선수는 본인이 ‘축구 인생에서 패배자’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인생 걸고 승격하겠다’ 라고 합니다. (이 당시 소속팀인 대전 하나 시티즌은 K리그2에 있었고, 2022년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로 승격하였습니다) 물론 통역이 질문을 일본어로 통역했지만, 한국어로 본인의 각오를 전달했던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제가 IT 업계에서 일한 지 딱 10 년이 됩니다. 지난 10 년을 되돌아 봤을 때, 지금의 자리를 찾아가는 노력에 비해 결과가 너무 안 좋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력은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었지만, 현재와 미래를 생각했을 때 나이가 들어서도 이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계속 더 나아지기보다 옆그레이드만 계속하는 것 같아 걱정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인생 걸고 제 커리어를 이어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역할로 뵙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저 자신 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구성원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